여름 몽상

변함 없이 또 아침

 기지개를 크게 켜고 하품 한 번 

 라디오 소리 더 크게(샤워기보다)

 어제 새로 사온 샴푸 거품 은은한 향기가

 타임캡슐 열리듯이 그 시간 공간 날 데려가면

 그 때 나 어렸었나봐

 그동안 고마웠어 그 한 마디 왜 그리 어려웠는지

 그 때 나 어렸었나봐

 그동안 미안했어 왜그리 어려웠는지 

 늘 내 방 한구석에 간지런히 여행가방

 한숨 한 번 세계지도 더 크게 (펼쳐 놓고선)

 오늘 새로 짜 본 여행 일정은 입가에 웃음이

 이미 나는 유럽열차 그 시간 공간 날 데려가면

 내일 나 잊어버릴지 매일 밤 꿈꿔 왔던 그 얘기들

 왜 그리 어려운건지

 내일 나 잊어버릴지 매일 밤 결심헀던 그 다짐들

 왜 그리 어려운건지

 어느새 이렇게 모르게 시간이 정해진대로

 너무 빨라

 또 어느새 이렇게 모르게 나는 또 제멋대로 

 너무 느려

 그 때 나 몰랐었나봐

 고마워 잘 지내 그 한마디 왜 그리 어려웠는지

 그 때 난 몰랐었나봐

 미안해 잘 지내 그 한마디 왜 그리 어려웠는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