환각 (feat. PL)

오늘따라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려

어김없이 창문을 강하게 두드려

나가고 싶지 않아 밖으로

나도 몰랐어 이렇게나 아플지

널 혼자 내버려 둔 아픈 시간 만큼

나 지금 벌을 받나 봐

웃는 것도 말하는 것도

기억이 안 나고

잠을 자려 해도 잠을 잘 수 없어

너의 빈자리가 너무 느껴져

내가 알던 내 모습들이

자꾸 망가져 가는 걸 난 너무 잘 알아

점점 희미해져 가 내 모든 게

계속 너의 모든 것만 진해져

이제 알 수도 없어 뭐가 뭐인 건지

내가 보는 너가 맞는 건지

그냥 믿을래

온 세상이 내게는 환각처럼 보여

마치 이건 그림 속 세상인 것 같아

오직 내가 원하는 것들만 그려내

눈 감으면 생기는 블랙 노트에

가진 컬러는 Only Black & White로

마지막 남은 너의 눈동잘 채웠을 때

날 본건 착각인가 봐

멍하니 널 또 한번 더 널

그려보네 내 노트에

자꾸 넋이 나간 얼굴로

의미 없는 제스쳐로 너를 잡으려고

눈을 감아 이게 사실이야

이제 다시는 깨지마

너로 물들어가

점점 희미해져 가 내 모든 게

계속 너의 모든 것만 진해져

이제 알 수도 없어 뭐가 뭐인 건지

내가 보는 너가 맞는 건지

그냥 믿을래

온 세상이 내게는 환각처럼 보여

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만 같은데

계속 너의 모든 것만 진해져만 가는데

이제 알 수도 없어 뭐가 뭐인 건지

나도 날 모르겠어 뭐인 건지

그냥 믿을래

온 세상이 내게는 환각처럼 보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