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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yrics

머리가 너무 무거워서
 고개를 결국 떨군다
 집으로 돌아가는 길이
 너무 멀게 느껴진다
 두 팔이 빠져나가도록
 질질 가방을 이끈다
 잠시 놔버리면 될 것을
 미련하게 포기 못한다
 무겁다무겁다 내겐 너무 버거운
 무게를 어떻게든 지고 나간다
 무겁다 무겁다 내겐 너무 먼길을
 그렇게 홀로 떠난다
 싸구려 동네 미장원에
 내 두 발길이 멈춘다
 거울 속 내 모습을 보니
 참 멋도 없이 살아있구나
 수북히 쌓인 내 머리들에게
 고갤 숙여 사과한다
 잘라내지 않으면
 내가 너무 괴로워 너를 보낸다
 자른다 자른다 내 청춘의 것들을
 머리 밖으로 삐져나온 것들을
 버린다 버린다 엉켜버린 머리를
 살아보려고 애쓴다
 다시 집으로 가는 길에
 맥주 하나를 사 넣는다
 짐은 더 늘어나 버렸지만
 왠지 더욱 가벼워졌다
 오늘 자른 머리가 그리
 맘에 들지는 않지만
 TV속 주인공 친구삼아
 깨끗이 한 잔을 비운다
 비운다 비운다 한모금씩 비운다
 점점 흐려지는 기분이 괜찮다
 비운다 비운다 이젠 무뎌진
 청춘을 곱씹어 삼킨다
 피곤에 지친 내 머리를
 베개 한켠에 묻는다
 괜시리 흐르는 눈물에
 오늘 자른 머리가 젖어버린다
 왜 눈물이 흐르는 건지
 도무지 알 수가 없다
 사랑에 목이 마른 것도
 돈이 없어 슬픈 것도 아닌데 아닌데
 비운다 버린다 나를 잘라버린다
 얼마나 더 있어야 철이 들런지
 이젠 욕심이 되어버린 너덜한 것들이
 눈물에 젖어 떠난다
 그러다 웃는다 눈물이 내 머리를
 키워버릴지도 모른단 생각에
 이제는 자련다 이젠 꿈을 꾼다
 아직도 나는 자란다
 아직도 나는 자란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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